릴레이 규칙입니다.
1. 사진이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thruBlog에 여러분의 글을 트랙백해주세요.
5. 이 릴레이는 7월 6일까지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선 주자
꼬미, Salon de Kkommy : 사진은 [마음으로 보는 눈]이다.
엘군, Jelly Box : 사진은 [사랑]이다.
엘님께 받은 뿌리를 늦게 내밀어 사진론의 성장을 저해한 점 사과드립니다.(...)
자고 일어나니 오후 4시 반이 넘었다. 삶은지 오래되어 텁텁한 돼지 간을 입안에 쑤셔넣고 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여전히 피곤하고 졸린 것은 미련이고 의무다......나에게 사진이란 뭘까. 추억, 머물고픈 기억들, 서툰 시선과 반사, 언어, 과제물...기타 등등 사람들이 그 빛의 기억들을 이해하는 표현은 참으로 많지만, 19세기 퇴물 비스무리한 생활관으로 아직도 사진 촬영보다는 그림 그리기를, 트위팅보다는 수첩에 끼적이길 좋아하는 나는 잘 모르겠다. 초보자의 생산라인같은 내 디카의 메모리가 증명하는 게으르고 비습관적인 행태로 방치된 몇 안되는 그 사진들은, 내가 아는 한 남다른 철학이나 조예로 다뤄진 적이 없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조금 고민스러웠다.
나의 사진은 그림의 대용품이었다. 그리기 어렵거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급히 들이댄 미처 정리되지 않은 충동(어맛 이건 꼭 기록해야햇!)을 담는 도구이자 원시적인 주인의 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세련된 기술이 집약된 섬세한 결과물이었다. 다른 무언가를 창작하기 위한 서류적인 기록에 중점을 둔 내 사진들은 '작품'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시간을, 삶을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다면 모든 행위는 하나의 프레이즈― 악구가 된다. 그러면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 별볼일 없는 자료일 나의 사진조차도 고유의 기능과 가능성을 지닌 악상기호, 그 중에서도 페달링이 되는 것이다.
나의 사진은 [페달링]이다.
내게 있어 사진은 그림만으로는 매꿀 수 없는 시간과 기억의 간격― 즉, 손가락만으로는 잡을 수 없는 넓은 도약과 음정사이를 그 다음 음으로 연결시켜주는 피아노의 페달링과 같다. 타현으로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피아노의 특성상 비롯될 수 있는 소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래하듯 부드럽게 숨을 터주는 페달링처럼, 나의 사진은 그림으로는 자칫 손실될 수 있는 세밀한 사실과 객관을 보존하고 착상의 흔적을 포착하여 다음에 찾아올 프레이즈까지 이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