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염원해왔던 순간이었나. 스무살의 로딕이 처음 윔블던 결승에 오른 이후, 다시금 이 대결을 얼마나 고대해
왔던가. 그간의 모든 평가가 무색하기 그지없이 로딕은 너무도 훌륭한 선수가 되어 그곳에 다시 돌아왔다. 나달이
없는 올해야말로 로딕에게 절호의 기회라 잠시나마 믿었던 나의 얄팍한 팬심이 부끄럽고, 이미 더할나위없이
그가 자랑스럽다.
늘 의문스러웠다. 서브도 훌륭하고 스트로크도 세고 폴트도 현저히 적은 누구보다 정확한 그가, 어째서 그보다
못해보이는 선수에게 스코어가 밀리는지...로딕이 이번 윔블던에서 보여준 게임들은 지금까지의 의문에 답하기
충분했다. 그의 강력한 서브는 이제 유일한 수단이 아닌 또하나의 무기가 되었다.
요즘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로딕이 평소엔 대충 놀다가(...) 시즌에만 연습한다는 말도 들은 바 있는데,
어쨌거나 폼으로 데리고 다니던 지난 코치와 달리, 새로운 코치가 그의 재능과 역량, 미처 몰랐던 숨은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음은 분명하다. 아, 진작에, 스무살에 그가 코치를 바꿔보았더라면!
"고란, 자네는 또다시 윔블던 결승에서 졌네" 라고 말하는 꿈속에서, 이바니세비치는 몇번이고 울면서 깨어났다...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가운데서도, "앤디답게" 농담을 던지는 그였지만, 분명 고란 못지않게 괴로웠을
거다…. 2 세트에서 빼앗긴 타이브레이크는 두고두고 악몽이 되겠지만, 이미 앤디 로딕은 굳세다. 그는 센터코트
정문에 새겨진 키플링의 시구를 기억하고 있다. 그 또한 곧 고란처럼 승리하리라 믿는다. GO ANDY! GO!

+ 루디야드 키플링의 If, 예전에 어디선가 퍼다두었는데, 역자는 모르겠다.
If...
+ 윔블던 공식홈의 하이라이트 리뷰는 너무 빈약하다...!
+ 에넹이 떡실신하고 바톨리가 살떨리게 준우승 접시를 들어올렸던 2007년 완전히 실망한 나머지, 그 이후 여자
단식은 거의 보고 있지 않다. 그나마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붙들었던 미녀(미녀가 아니면 내가 여자단식을 보는
의미는 없다! 우오오) 한투코바양이 역시나 제발 엉엉 세리나에게 깨지면서 내 마음은 크왕왕엉엉 눈물콧물을
뿜었다. 더군다나 윌리엄스 자매대결 지겹다고, 둘이 결승에서 붙지않게끔 시드 조정을 약속하구선 그새 잊었나,
그짓말쟁이 올잉글랜드 클럽!!!
+ 한껏 윔블던 분위기를 타고 있는 위젯느낌의 음표몽키 도전작. 아직 갈길이 멀다.
음표몽키 보기....
+ 아래는 윔블던 기간 동안 있었던 저렴한 잡담을 그린 만화. 스크롤이 심히 압박이나 쓸만한 내용은 없음.
스크롤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