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몇분 사이 그 실제인물의 얼굴이 굳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나의
연습장엔 온통 가상의 인물 혹은 잠자는 이들이 살고 있다.

「 콤콤한 시몬 」 연습장에 네임펜
어두캄캄한 새벽에 깨어보니, 언제 자리를 옮긴건지 바로 눈 앞에 콤콤한 얼굴을 한 시몬이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콤콤하고 또 너무 콤콤해서, 주변을 마구 더듬어 손에 잡히는 대로 대강 끼적이고 난 뒤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엉성한 결과물이지만 어쨌든 콤콤하니 나름 만족하고 있다.
아래는 새벽내내 컴터로 소설을 쓰곤 이튿날 내리 쿨쿨인 놀토의 동생.
내게는 다빈치처럼 기억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능력이 없어서, 녀석이 자세를 바꿈과 동시에 손동작이 멈추고 만다.


「 놀토의 동생 」 연습장에 색연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