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there it is. There's nothing to do.                   또 하루의 시작인가. 오늘 할 일은? 그 때
       The cat steals the milk and it's gone.                     야옹이가 우유를 훔쳐 사라진다.
       Then the cat steals you, and you're found              야옹이는 다음번엔 사람을 훔치고, 죽은지 며칠 지난
       Days later, with milk on your face.                      사람은 얼굴에 우유를 뒤집어 쓴 채 발견된다.
 
       That implies that you become whoever                이는 무슨 뜻인가, 자신을 도둑맞은 자는 자신을
       Steals you. The trees steal a man,                        훔친 자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나무는 사람을 훔치고,
       And an old birch becomes his wife                        늙은 자작나무는 그의 아내가 된다.
       And they live together in the woods.                    그리고 둘은 숲속에 살게 된다.
 
       Some of us have always wanted                           우리 가운데 누군가는 항상 신이
       God to steal us. Then our friends                          자신을 훔쳐가길 빈다. 그런 다음
       Would call each other, and print                          서로에게 전화를 하고, 벽보를 인쇄하고,
       Posters, and we would never be found                   그 후엔 영원히 실종되는 것이다.
 

Robert Bly,「A Week of Poems at Bennington - Monday, When the Cat Stole the Milk」



시인이 친구의 권유로 '눈뜨자마자 詩作!'으로 일주일을 보낸 가운데 첫날 월요일의 시.
번역으로도 이름난 원로 시인인데, 한국에는 아직 책이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고양이가 배달된 우유곽을 발톱으로 긁어 새어나오는 우유를 핥고 간다던가,
통째로 물고 총총히 사라지는 모습을 경건히 바라보는 일은 나도 몇번 겪은 바 있어서 공감.
고양이가 잠이 덜 깬 시인의 우유를 기세좋게 선취해갈 때, 시인은 고양이로부터 시를 훔쳐
고양이가 되고 독자는 그 시를 다시 훔치므로서 시인이 된다. 무에서 유를 가로채고
죽음으로부터 삶을 가져오듯, 도둑맞고 훔칠 때 비로소 양자는 하나가 되는 걸지도.

마의 추천 포스트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일환으로 짧은 번역을 올려보았다.
난 음악과 고양이를 좋아한다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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