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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 type="html">Rhein, River, Rithmos...</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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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테라 눌리우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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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0-01-26T23:12:35+09:00</updated>
  <published>2010-01-26T21:35:35+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 누군가에게 있어 몹시 춥고 꿀꿀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한 생물종으로서 인간의 생애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범주는 거기서 거기다. 몇세대에 걸쳐 사람들은 피를 보며 서로 다른 얼굴이 되고 종종 진귀한 버섯을 먹고 울거나 눈빛을 교환하는 것으로 아직도 서로 닮아있음을 상기시킨다. 내가 폼페이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고대의 자세로 몸을 배배꼬면 지구 어딘가의 누군가는 그 고통을 느낄 것이다. 내게는 분명 무언가가 없지만, 대신 쳐묵쳐묵할 삶은 콩이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가르쳐질 수 없는 것들을 배우며 살아간다. 불완전하며 미혹스런 감각이여, 미적미적하고도 강렬한 마음이여, 편협무지하고 잔인한 생각이여, 모든 것에 대한 해석이 사실상 예전 그대로 실컷 우려먹혀지는 인간성에 경배. ＊＊ 동상에 걸렸던 손가락은 이제 잘 나아서 샥샥 움직이는데, 쇼팽이 칸타빌레의 임무를 부여한 약지는 여태 슈만의 우울한 꼴을 하고 있다. 어느날 새벽에 깨어보니 나는 이상한 자세로 자고 있었고……완전 병신이 되지 않도록 피아노를 푹 쉬려하지만, &amp;#039;클라비코드를 치고 잇&amp;#039;라는 상상에서 정신을 차리고보면 이미 한 마리 짐승처럼 푸가를 쳐버린 후다. 어제 새벽엔 돌연 B급 공포영화에 나오는 인형처럼 눈을 반짝 뜨곤 너구리 라스칼 노래를 번안해서 불렀다. &amp;quot; 새하얀 클로버 꽃 피는 계절이 오면 자아, 함께 가자 라스칼♪ &amp;quot; 새벽이 문제다. 오늘 새벽엔 피아노를 참으려고 기른 손톱에 얼굴이 할퀴어짐과 동시에 잠에서 깼다. ＊＊＊ 세월이 지남에 따라 무디어 지는 것과 예민해지는 것의 사이가 벌어질 수록 의미에 대한 수납력은 증가한다. 고딩 때 아무 생각없이 듣던 존 필드의 녹턴이, 더는 피아노를 치지 않으시는 우리 엄마가 연주하실 것만 같은 음악이었구나 싶어 눈을 감고 귀기울인다. 그 재미없는 하농조차 아름다운 노래로 만드셨던 우리 엄마…. ＊＊＊＊ 프리지아 식재 후 대략 4주가 지났지만, 아직 모든 싹이 올라오진 않았다. 2번째 싹이 막 났을 즈음 나는 고양이들이 프리지아 싹을 온통 뜯고 파헤치는 꿈에서 헐떡이며 깨어났는데, 다행히도 녀석들 눈에 그닥 먹는 풀로 안보이는지 현재까지 본잎을 키우고 있다. 식물들이 좋아한다더라는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도 들썩들썩 틀어주며 나름 애정을 발산해보지만, 땅속에서 이미 삐뚤어지기로 작정한 녀석들은 어찌할 수가 없다. 음지생물인 나는 종이를 바른 컴컴한 창문과 상성이 맞지만, 이 노란꽃님은 아니다. 햇빛 쬐어주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이것들을 샀을 무렵 나는 눈에 뵈는 게 없어서, 여름날 공원에 피어있던 아이리스의 구근을 찾아내서 파올 생각까지 했었다.(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 그리질 못하고 있다. 실수하는 게 두렵다. 다음 단계에서 망칠까봐 시작을 못한다니...(...) 취미가 생존에 관계되면 으례 취미로서의 즐거움을 상실한다. 수없이 내쫓으며 뛰쳐나가보지만 되돌아오고 만다. 속되고 기름진 것, 사람으로 하여금 달아나고 싶게 만드는 그 무언가. 거짓으로 기만하고 허영으로 차려입은 아집과 굴종을 뒤로한채 나는 이미 터져버린 고치 속으로 몸을 숨기려드는 어리석은 곤충처럼 텅 빈 내 껍질 속으로 계속해서 파들어간다. 어쨌든 새 일거리가 들어왔다. 또다시 나는 떠나지 못한 것이다!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41&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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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품안의 작은 건반악기, 클라비코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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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0-01-04T03:34:27+09:00</updated>
  <published>2010-01-03T17:02:08+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품 안의― 에서 멜로디언이나 아코디언을 떠올렸다면 미안하다. 피아노의 전신인 클라비코드는 그보단 크다. 그러나 피아노의 직계 조상으로선 너무나도 아담한 그 몸체는, 두손으로 안아들거나 차 뒷자석에 태우고 어디론가 홀가분히 떠나기에 모자람없다. 정말 이걸로 괜찮은걸까 싶은 작달막한 나무상자 안에 조율된 정갈한 다섯 옥타브는 오래도록 잊혀졌던 비밀의 책장을 열어보듯 고아한 자태로 바흐의 에디션에 충만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 바흐를 연주하기에 무리없는 5 옥타브 반의 클라비코드. &amp;nbsp;&amp;nbsp; 일반 보급형은 3 옥타브 반~4 옥타브 정도로 이보다 음역이 좁았다. &amp;nbsp; &amp;nbsp;ⓒ The Stanhope Collection 칸틸레나를 위한 바흐의 스페셜 바흐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클라비코드을 이해하자면, 같은 바로크 원전악기인 쳄발로와 비교하면 빠르다. 피아노에서처럼 타현이 아닌 현을 뜯는 작용으로 소리를 얻는 발현악기인 쳄발로는 현악기를 닮은 화려하고 쟁쟁한 음색을 지녔지만, 한편으론 무신경하기 그지없다. 피아노는 연주자가 건반을 얼마나 세게 치느냐에 따라 해머가 작동하여 소리의 강약변화를 만들어내지만, 그 기능원리가 아예 다른 쳄발로는 이러한 타건의 세기와 깊이에 의한 기본적인 셈여림조차 표현해낼 수 없다. 더군다나 손끝이 건반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울림이 끊기는 레가토에의 한계는 후에 오르간과 하프를 모방하여 계량된 어떤 장치로도 극복되지 못했다. 바로크 원전악기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쳄발로. 영어권에선 주로 하프시코드, 프랑스에선 클라브생으로 불뤼운다. 반면 피아노와 발음원리가 같은 클라비코드는 연주자의 감각과 사고와 그 호흡을 같이했고,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로의 섬세하고 다채로운 악상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건반악기 사상 최초이며 유일한 특성인 비브라토―건반을 누른 상태에서 음정을 바꿀 수 있는―는 현대의 프리페어드 피아노(현 사이에 종이를 끼운 엉성하지만 기발한) 이상이었다. 바흐는 이런 클라비코드를 몹시 사랑했고,「거의 유일하게 칸틸레나를 실현할 수 있는 악기」라 칭송했다. 하지만, 바흐로부터 거진 천상의 악기라 찬사받은 이 클라비코드에게서, 육중한 피아노와 같이 누르면 튀어나오는 정확한 음정과 죽어라 쳐대도 끊어지지 않을 듯 강력한 고음부의 반동, 건반과 해머의 묵직함, 스타카토와 글리산도에 반응하는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과 스포르찬도를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꾸밈없이 솔직한 클라비코드는 연주자에게 기대한다. 잔인하리만치 극도의 정확함과 섬세한 터치가 요구되는 것이다. 클라비코드 장인의 비브라토 시연 연주자의 타건에 극도로 예민한 클라비코드의 구조는 미세한 셈여림의 변화, 연주자가 처리하는 프레이징의 단락, 세세한 떨림과 망설임, 숨결 하나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소리로 반영한다. 하이든의 무심한 연타 또는 모짜르트의 포르티시모 패시지의 요구사항을 클라비코드에게 전달해본다면, 곧 이 가냘프고 청순한 악기는 고통스런 쇳소리를 낸다. 순간순간 적절한 압력이 가해져야만 하는 이 악기의 건반을 포르티시모에 걸맞게 패버리면, 현과 탄젠트(피아노에서의 해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음정이 흐트러지고 마는 것이다. 음정과 아티큘레이션을 지배하느냐의 관건은 빠른 패시지에서도 마찬가지다. 건반악기 가운데서 가장 터치를 익히기 어려운 악기, 바흐는 건반악기를 위한 교재 서문에 이렇게 쓰고 있다. “클라비코드를 잘 연주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건반악기들도 잘 연주할 수 있다.” 잘생긴 연습용 클라비코드 (The Paris Workshop) 첫악기가 피아노인 사람이 클라비코드의 터치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몹시 어렵다. 하나의 현과 하나의 건반 마치 요정의 세계 같은 이 악기의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클라비코드라는 이름도 현(chord)과 건반(klavir)의 결합에서 유래한 것이다. 클라비코드는 쳄발로, 피아노 포르테와 모던 피아노에 비해 훨씬 적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반악기 가운데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과거로 거슬러 갈 수록 악기의 구조 자체는 단순하고 명료해지지만, 재료와 부품을 다듬고 만드는 방식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클라비코드는 보통 1:1:1로, 하나의 현에 연결된 하나의 건반에 한개의 탄젠트가 작용하지만, 두개의 현을 하나의 탄젠트가 맡은 더블프렛 형태도 있다. 클라비코드의 구조도 현과 이를 지탱하는 브리지와 핀, 조율 핀, 현을 치는 탄젠트(청동 또는 황동), 댐퍼 펠트 등을 제외한 클라비코드의 거의 모든 주요부분은 나무로 제작된다. 잘 건조되고 결이 적합한 나무를 자르고 조각하여 건반과 공명판, 몸체가 되는 상자를 만든다. 직사각의 몸체 상자의 오른쪽 끝 트레블에는 공명판과 조율 핀이 있는데, 조율 핀에서 출발한 현들은 왼쪽 베이스의 히치 핀에 수평으로 연결된다. 건반을 누르면 지렛대처럼 연결된 탄젠트가 조율 핀과 브리지 사이의 현을 때려 진동시켜 음이 발생되고, 건반에서 손가락을 떼면 탄젠트가 원위치로 복귀하며 베이스 쪽 현들 위로 걸쳐진 두꺼운 펠트 끈이 단음 역할을 하여 소리가 멎는다. 클라비코드의 발음장치 14세기 후반부터로 등장했으리라 추정되는 클라비코드는 우선적으로 쳄발로나 버지널에 비해 제작이 쉬웠기 때문에 바로크 시대 각 가정에서 널리 보급된 친밀한 악기였다. 현과 내밀한 접촉을 갖는 클라비코드 특유의 성질은 뚱탁하고 무신경한 쳄발로보다 투명하고 분방한 표현을 가능케했고, 이는 음악의 교육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것이었다. 바흐의 2,3성 인벤션과 평균율 클라비어를 비롯하여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많은 작품들이 클라비코드를 기본으로 쓰여졌다. 베르메르가 그린 클라비코드를 연주하는 여인 (부분) 클라비코드의 거듭된 계량은 피아노 포르테를 걸쳐 모던 피아노의 등장으로까지 이어졌지만, 클라비코드 자체는 역사의 뒤안으로 멀어졌다. 현재 클라비코드의 자리는 쳄발로에 비해 너무나 미미하고 협소하다. 고음악으로 유명한 트로싱엔에도 클라비코드에만 집중한 전문가 과정은 없다. 흔히 지적하는 것은 음량의 문제다. 이 어여쁜 클라비코드의 음량은 매우 작아서, 아주 조용하거나 좁은 공간이 아니면 연주회를 가지기 어려웠다. 덕분에 음악을 배경삼아 웃고 떠들던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음악 감상 방식에서 이미 조금 더 음량이 큰 쳄발로에게 클라비코드는 그 자리를 내주어야했고, 19세기에 이른 군대사열을 연상케하는 부동침묵의 청중을 거느린 초절기교 비르투오조의 등장은 클라비코드를 구식의 유물로 전락시켰다. 수많은 피아노를 망가뜨리며 청중들의 갈채를 받는 화려한 비르투오조가, 소박하고 연약한 클라비코드를 선호할 까닭이 없었다. &amp;quot;2999명의 청중에 둘러싸여 명상을 해야하는&amp;quot; 현대의 연주회도 그건 마찬가지여서, 오늘날 클라비코드 연주는 거의 통조림으로 유통된다. 페달 클라비코드, 모짜르트 때에 이미 페달장치가 고안되었지만, 모짜르트는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페달 클라비코드를 써보지 못했기에 그의 작품엔 페달링 표시가 없다. 품에 안고 싶은 건반악기, 클라비코드 연습용의 좁은 음계가 아닌 바흐의 작품을 연주하기 좋은 클라비코드는 6000~7000유로 정도다. 글 제목을 바꿔야한다. 물론 뵈젠도르퍼나 파지올리 피아노가 웬만한 전세와 집값을 호가하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제작에 극악의 난이도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배춧잎이 많이 필요하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클라비코드 제작에 종사해서 클라비코드를 부흥시켜야 옳겠으나, 그리 수요가 좋지 않기에 가격이 저 모양이다. 클라비코드는 주로 쳄발로 공방에서 장인의 세심하고 특별한 주의 하에 수제작되지만 그나마도 주문생산된다. 대신 조립형 키트는 잘 찾아보면 몇달 식비를 모으는 정도 선에서 구할 수 있다. 참고 항목 * 위키페디아 클라비코드 항목 * DCS 독일 클라비코드 협회 * 클라비코드 제작기 * 클라비코드 제작 공방 * 사랑스러움을 음미할 수 있는 동영상 채널 * 페달 클라비코드 연주 동영상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40&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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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그는 온통 선과 빛의 아이, 그는 자유의 승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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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10-01-01T19:35:46+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 &amp;nbsp;&amp;nbsp; 모든 존재를— 영원한 것으로, &amp;nbsp; 무개성을— 인간적인 것으로, &amp;nbsp;&amp;nbsp; &amp;nbsp; 실현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약강조」중에서, &amp;nbsp;A.블로끄 — 서로 시간이 다른 두개의 시계가 하루를 감시한다. 오늘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삶을 맞이하고, 앞으로 찾아올 나날에도 오늘처럼 용감할 수 있기를 빈다.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9&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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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2009년의 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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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09-12-31T20:45:00+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새책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요즘은 읽었던 책을 되읽는다. 몇년 동안 뒤적이지 않아 네귀퉁이가 단정하게 달싹 붙은 책을 펼쳐보노라면, 내 과거의 단편이 마른 잎사귀처럼 고스란히 끼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이 사는 동안의, 살았던 동안의 생각은 서로 비슷한 길을 따라가는지 책과 책 속의 나, 그리고 오늘 나의 궤도는 겹쳐질 수 없는 나이테처럼 서로 조금 옆을 구르고 만다. 허리를 벽에 기대어 접고 눈만 나박나박 놀리면서, 나는 2004년의 어느 잠 오지 않는 밤 내 시선이 머물렀던 귀절을 발췌하여 쓰잘데기없이 소중하고 목마르기만 했던 2009년의 마지막 날에 부쳐 과분한 작별을 고한다. 고난은 죄를 씻어준다. 고난은 인생을 깨끗하게 한다. 고난은 인생을 깊게 만든다. 이마 위에 주름살이 갈 때 마음속에 깊은 지혜가 생기고, 살을 뚫는 상처가 깊을 때 영혼에서 솟아오르는 향기가 깊다. 평면적 세속적 인생관을 가진 사람은 고난의 잔을 마셔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난은 인생을 위대하게 만든다. 고난을 견디어 냄으로써 생명은 한 단계씩 진화한다. 핍박을 받음으로써 오히려 상대방을 포용하는 관대함이 생기고 궁지와 형벌을 참음으로써 자유와 고귀함을 얻을 수 있다. 개인에게나 민족에게나 위대한 성격은 고난의 선물이다.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8&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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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공간의 실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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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2-29T06:28:59+09:00</updated>
  <published>2009-12-25T20:30:00+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amp;nbsp;“이상주의적 교리에 의하면, 동사 &amp;lt;살다&amp;gt;와 &amp;lt;꿈꾸다&amp;gt;는 엄밀하게 동의어이다.” ―호르헤 보르헤스― 세상이 좋아진다는 건 결국 삼킬 대지와 껴안아야할 한아름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어딜가나 미지근히 눕고 같은 밤을 보낸다, 사람의 행복은 착취해야할 무언가 임에 틀림없다. 노예의 성질을 시민의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서 옛날에 그랬듯 지도 위를 지난 한줄의 통계거리가 되어도 그다운 현재를 바랄 뿐이다.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를 순하게 믿는 이들을 비웃지 않도록 주의를 듣고나면 나는 내가 읽는 종이뭉치를 누군가 빼앗아 들고 히히덕거리지 않도록 바지 가랑이 안으로 집어넣거나 화장실 변기에 틀어앉아 두루마리 휴지에 턱을 괴고 로댕이 깎은 모양을 한다. 그 때 누군가 문을 벌컥 연다면 그건 세상 사람들이 흔히 &amp;#039;원래 그래&amp;#039;라고 둘러대는 일종의 아이러니로, 지저분하고 더럽게 울고있는 아무것도 아닌 모방이다. (또는 곧 그렇게 되는) 나의 일기는 갈수록 한심해져서, 잉여의 모습을 띈다. 지금 내게 아무 생각도 없이 사는 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여기서 &amp;#039;아무 생각&amp;#039;의 기준은 결코 절대적이거나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꽉 틀어막힌 뇌리 속엔 거의 모든 것이 지체된 상태로, 괘씸하게도 감히 늙고 있다. 아니, 아예 회로의 어딘가가 버뮤다 삼각지대나, 바이에른으로 향하는 아우토반 쯤에 비견되는 미혹스런 안개 속에 실종되어버린 것 마냥 끊겨있다. 라뇨를 생각한다. “공간은 나의 힘의 형식이고 시간은 나의 무력의 형식이다.” 내 공간은 실종되어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고 볼품없는 것들이 밀물처럼 차오르는 것을 나는 그저 바라만 본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것이다. 아마, 예전의 나는 괴로워했다. “…그러나 결코 누군가에 의해 비평되거나 찬사되지 않겠다. 구경되지 않겠다, 드러나길 바라지 않는다, 틀에 박힌 경력을 거부한다. 돈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헌신하기 위해서 살지도 않는다. 내게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누군가를 해하지도 않은 채 발효되고픈 순진한 에고이스트로서의 야심 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 바다로 침몰해야 한다. 나는 작곡가다, 나의 세계를 질료 삼아 꿈과 마법을 재창조해내야 한다. 흰고래를 찾아 회의의 바다를 항해하고 그와 운명을 함께 할 불구자다, 엄밀한 쾌락주의자로서 추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불행과 의지이다. 철저히 의도된 결핍으로 나는 걷겠다, 아름다움에게, 소외받는 소중함으로 다가가겠다.“ [2006년 10월 2일자 일기] 난 규칙을 어겼다. 현실을 외면해버렸던 것이다. 까마득히 어린 날의 꿈에서 깨고나면, 그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 나는 배고프면 음악을 할 수 없으며 부양해야할 가족이 많다는 핑계로 빠듯해졌고, 내 생활과 태도를 타인에게 짜맞추었다. 그리고 이내 피곤해서 게을러졌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솔직해지는 게 좋겠다. 일부러 좋은 말 해주지도 말고, 싫으면 가운뎃 손가락을 세우며 &amp;quot;닥쳐&amp;quot;라고 응수하겠다 다짐한다. 애당초 긍정적인 태도에 재능이 없는 내가, 나 자신을 편집하기 위해 얼마나 끙끙대며 에너지를 소비했던가. “어버버버….” 이 허위에 찬 구닥다리를 끝장내버리자! 나는 곧 연말인 지금부터 이 다짐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오, 기다리다 지쳐. 오늘 나는 치즈가 뿌려진 찐득찐득한 오징어 스파게티를 맛나게 먹었다. 포만감에 젖은 나는 돼지처럼 꿀꿀거리다가 습관적으로 바흐를 두들겼고 새삼 진지하게, 음감 외엔 쓸만한 구석이 없는 내가 계속 음악을 해도 좋을지 생각에 빠졌다. 나는...하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 돈만 쓰고 벌고 똥만 만들며 살아도 될까? 내가 떠올리는 모든 생각이 내게는 더없이 형편없이 느껴진다. 순진한 라흐마니노프에겐 “당신은 매우 훌륭한 음악을 쓸 수 있습니다”같은 암시가 통할지 몰라도 이런 꼴통에겐 비아냥거림으로 간주된다. 남들이 뭐라그럴지언정 그것은 자괴감을 덜어줄 것이 못된다. 오히려 악화시킨다. 이와 같은 마음일 수 있다는 건 의지가 박약하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좋게 생각할 수 없는 자기혐오자가 자신에게 고결한 꿈을 품을 기회를 준다는 자체가 모순이다. 생각하고 있는 것과, 현재 바라보고 있는 것을 관계시켜 이미지를 떠올리는 성격에 관해서는 이미 비트겐슈타인이 언급한 적이 있다. 「“나는 종이봉투에 오랬동안 들어 있던 사과들을 이제서야 집어 들었는데 그 중 여러개를 &amp;nbsp;&amp;nbsp; &amp;nbsp;반쯤 잘라 던져버려야만 했다. 이후 나는 내 글에서 그 후반부 절반이 조악한 문장을 &amp;nbsp;&amp;nbsp; &amp;nbsp;배껴 썼는데, 그것은 내게 마치 반쯤 썩은 사과처럼 보였다. ”」 - 나는 수거일에 맞춰 꺼낸 쓰레기 봉투를 볼 때 내가 꼭 그렇게 느껴진다. 떨쳐낼 수 없는 자기검열, 나는 아무 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나는 병들었다. 애초에 불완전했다기보단, 병들어 있다고 믿는 이러한 성향은 분명 어딘지 종교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반쯤이라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불완전하다는 것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사람은 자신을 동정한다. &amp;#039;가련히&amp;#039; 여긴다. 사실 자신을 믿는다고 해서 해될 것은 많지 않다. 그것이 믿음이 아닌 허영이며 자존심에 기반한 허세이므로 너는 나로 인해 허약하다. 머리와 턱이 아팠다-일 때. 그것은 각각 다르게 아팠다. 머리가 아팠기 때문에 턱이 아팠다거나 턱이 아파서 머리가 아픈 게 아니라 그들은 따로 아팠다. 그것이 아픈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었고 고통의 정도도 달랐다. 동시에 고통받으면서도 그 아픔의 크기, 차이를 구별할 수 있었다. 이따금씩 나는 내 몸이 아픈 건지 마음이 아픈 건지, 누가 어떻게, 얼마나, 언제부터 아팠는가도 구별이 안 되는데 그건 왜 그럴걸까…. 나는, 꿈꾸고 싶다. 내 공간을 찾아내어야만 한다.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7&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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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Mr.C</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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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0-01-26T22:58:02+09:00</updated>
  <published>2009-12-15T10:33:17+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amp;quot;아, 돈이 &amp;nbsp;없다는 것은 이렇게 무섭고 비참하고 구원이 없는 지옥일까.&amp;quot; 인간을 파멸시키는 4가지 : 신, 선택, 쾌락, 집착 My Chekhov, My Child, My Comedian- &amp;quot;파괴하고 고쳐 지어 완성하려는 꿈. 일단 파괴한 다음엔 그 완성의 날이 영원히 오지 않는다해도, &amp;nbsp;사랑의 그리움 때문에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곧 혁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amp;quot; 내가 원하는 것(Creative), 결코 체념하지 못할(Composer), 그 십자가(Cross)에만은 걸려 죽어도 좋을 것. 그래도 그게…과연 몰락일까. 아아, 이렇게 돈이 없어서야 딱지 붙은 불량배도 할 수 없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끼는 장서를 헌책방에 팔 생각을 했을 만큼 충격적으로 궁핍하다... 뭐라도 해야하는데...머리는 나쁘고 체력마저 즈질이니 힘쓰는 일은 피아노 플레이어라서 금기사항이고 서 있는 일은 무릎이 병신이라 안되고 돈 안된다고 욕 먹던 전공은 이제 레슨도 못 나간다. 꼴에 프리지아 구근과 새책을 질러버린 나는 Mr.Climax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ㅠㅠㅠㅠ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5&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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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모짜르트와 프리메이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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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0-01-04T16:37:24+09:00</updated>
  <published>2009-11-20T20:11:00+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모짜르트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7년 전인 1784년 28살이던 해, 프리메이슨에 가입하였다. 이는 전에 개인적인 작곡을 의뢰한 적이 있었던 프리메이슨 자비에 지부장 오토 폰 게밍겐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으나 사실 모짜르트는 훨씬 이전부터 프리메이슨과 연관되어 있었다. 11살 때 모라비아의 저명한 의사이자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던 볼프 박사로부터 천연두 치료를 받은 바 있었고, 12살 땐 역시 프리메이슨 회원이자 잘츠부르크에서 영향력있는 인사였던 메스머 박사의 정원에서 그의 첫 오페라(처음 상연된 오페라, 더 앞서 작곡하기로는 핀타 셈플리체가 있다) 바스티엥과 바스티엔느를 초연했으며(메스머는 자기치료요법의 발견과 심리학의 시초로 유명한데 모짜르트 부자와 절친했고 유리 하모니카를 잘 연주했다. 코지 판 투테에는 &amp;quot;~여기 이 자석이 여러분에게 보여줄거요, 한때는 메스머가 쓰던 자석으로~&amp;quot;라는 레치타티보가 등장하기도 한다) 17살 때 프리메이슨 출신 작가 게블러의 희곡 이집트 왕 타모스를 위한 음악을 의뢰받았던 것이다. 이 연극엔 프리메이슨의 의식과 사상, 상징물들이 등장하는데, 모짜르트가 본격적으로 프리메이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소년시절 일 루미나티 지부의 모임을 목격하면서부터였다. &amp;nbsp; 잘츠부르크 근처 호젓한 동굴에서의 비밀스런 회합- 모짜르트는 그들이 보여준 자유롭고도 낭만적인 분위기, 그들이 주장하는 우애와 박애의 이상, 신분 간의 차를 무시하고 음악을 중시함에 깊이 이끌렸다. 어릴 적부터 암호와 수수께끼를 좋아했던 모짜르트는 비밀집회와 그곳에서의 연주회, 신비로운 의식에 매혹될 수 밖에 없었고 가입 후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프리메이슨의 인도주의적 원리를 신봉하였다. 모짜르트가 사망하던 해인 1791년 11월, 그가 완성한 마지막 작품인 프리메이슨 칸타타에는 먼저 언급한 것과 같은 신비로운 의식과 이념, 상징들로 가득차 있다. 프라하로부터 대관식 때 상연할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은 모짜르트는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서른 다섯의 생애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던 여행의 가장 마지막이된 프라하로 떠났고 이러한 무리한 여정 직후 바로 착수하였던 곡이 바로 프리메이슨 칸타타이다. 드높은 새희망 지부가 새 집회소를 연 것을 기념해 작곡된 이 프리메이슨 칸타타의 초연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나 청중의 환호 속에 맛보는 기쁨도 잠시, 그는 다시 급속으로 악화되어가는 병으로 시름하며 펜을 들어야했다, 마치 삶을 연장시키는 방법이 쉼없이 일에 매달리는 것 뿐인 듯, 그의 음악만이 그의 생명인 듯이. 모짜르트는 음습한 절망감에 휩싸여 자신의 벗에게 이렇게 말했다. &amp;nbsp;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지 불안하군…난 이번이 마지막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네.” &amp;nbsp; 그리고 11월 말, 의사로부터 시시각각으로 그를 찾아와 괴롭히던 졸도 증세와 점차적으로 팔다리가 뻣뻣해지는 증세가 도저히 회복될 가망이 없다는 최후 통첩을 들은 모짜르트는 의사가 돌아가고 난 후, 눈을 감은 채 제자 쥐스마이어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며 침대에 죽은 듯 누워있었다. 그 곡은 몇달 전 두렵고도 신비로운 인상의 회색 남자가 찾아와 의뢰하고 갔던 레퀴엠이었다. 극한으로 치닫는 육체적 한계 속에서, 자신이 불러야만 하는 백조의 노래를 맺기 위해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모짜르트는 혼수상태 가운데서 이렇게 속삭이곤 했다. &amp;nbsp; “…쉿, 이제 밤의 여왕이 b flat minor를 노래하려고 해… ” 오페라 마술피리에 출연 중이라는 환상 속을 헤메며, 밤의 여왕의 등장을 알리는 말을 되뇌이던 모짜르트는 짙어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이제 막 프라하에서 빈으로 건너온 마술피리의 상연이 저지되고 있다는 데에도 깊은 슬픔을 느껴야 했다. 황제 프란츠 2세와 재상 메테르니히의 탄압으로 프리메이슨 활동이 위축되면서 그의 오페라 상연도 위협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짜르트가 대사와 무대장치, 음악- 그렇게 모든 면에서 프리메이슨적 특징을 새겨넣었던 오페라 마술피리는(숫자 3을 주목할 것!) &amp;nbsp;비밀결사를 방해하는 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인기가 더해갔지만 모짜르트는 이 화려한 성공의 날을 맞이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amp;nbsp; 중세 장인 조합으로부터 시작해 장인 길드의 의식에 고대 종교 의식, 기사도 의식과 상징이 보태진 프리메이슨 결사는 쉽게 가까워지기 어려운 사람들의 참된 우정을 도모하고자 1717년 영국에서 처음 결성되어 1725년 프랑스로 전파된 뒤 자유와 평등, 박애의 이념과 결합해 프랑스 혁명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국가의 권력자들은 프리메이슨에 적대적이기도 하고 우호적이기도 했지만 항상 가톨릭 교회의 입김으로 거센 제한 조치가 있어왔다. 모짜르트가 이들의 세상에 뜻을 같이한 까닭은 앞서의 이념 때문이기도하나, 무엇보다 이 단체가 음악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음악이 회원 간의 단결과 좋은 생각을 전파시킨다고 믿어 음악적 상징체계를 사용했는데 입회하고자하는 회원이 지부의 문을 세번 두드리는 것 또한 이러한 예이다. 음악적 상징체계를 즐겨쓰며 이로써 암시를 주길 좋아했던 모짜르트는 프리메이슨에 기꺼이 무료로 작곡을 해주곤 하였다. 모짜르트는 하이든에게 프리메이슨 가입을 권유하고 자신의 아버지 레오폴트도 가입시켰을 만큼 열성적이었는데, 간혹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는 프리메이슨 친구들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하였지만 말년의 어려운 처지에서 도움을 청할 친구도 프리메이슨 뿐이었다. &amp;nbsp; 모짜르트의 죽음에 대해 프리메이슨 회원들은 다음과 같은 짤막한 회고문을 남겼다. “그는 우리 단체의 성실한 회원이었다. 형제애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넘쳤으며 &amp;nbsp;자비와 같은 대의의 실현을 위해 애쓰고 자신의 재능으로 형제들을 도울 수 있을 때마다 &amp;nbsp;진실하고 순수한 기쁨으로 벅차 기꺼이 도왔다, 모짜르트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amp;nbsp; &amp;quot;Um 0:55 stirbt Mozart 5. Dezem&amp;quot; 이는 모짜르트의 사망 시각에 대한 짧은 기록이다.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모짜르트가 조문객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행려병자들의 무덤에 내던져졌다는 설은 다소 과장된 이야기다. 장례가 조졸했던 건 사실이나 그 까닭이 모짜르트가 당시 사람들에게 잊혀진 존재여서는 아니다. 그 무렵엔 장례식 때 지나치게 화려한 의식을 거행하거나 많은 조문객이 몰리는 걸 금하는 법령이 선포되어 있었고―1년만에 폐기되긴 하였으나 모짜르트 사망 당시는 효력이 있었다―궂은 비인지 눈보라인지가 사납게 쏟아지는 장례 당일 콘스탄체는 적절하게 앓아누웠으며 몇몇 친구들이 끝까지 행렬을 뒤따라 갔지만 묘지 인부들의 말 몇마디에 따뜻한 집으로 돌아갔다. “왜 하필 이런 날 죽어서 산 사람 고생시키나 모르겠소, 매장은 오늘 말고 내일 할테니 일단 돌아가시오. 이런 날 묻을 때까지 서있으면 댁들도 머지않아 무덤 속에 가게 될 거요.”&amp;nbsp;물론 나중에 가보니 어디 묻었는지 모른다는 난감한 말로 다시 사람들을 돌려보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당대 주요인사 또한 모짜르트의 이른 죽음을 몹시 &amp;nbsp;여겼다고 하는데, 모짜르트가 세상을 떠나자 황제는 콘스탄체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모짜르트가 생전 진 빚을 모두 갚고도 남을 만큼의 돈을 기부했고(이는 물론 콘스탄체가 다 흥청망청 써버렸다, 모짜르트보다 60년이나 더 살았던 이 여인을, 세상 사람 모두가 욕해도 나만은 모짜르트와 더불어 그의 사랑을 편들어 주려했으나, 나중에 모짜르트의 유품 경매 때 값을 올리기 위해 악보를 반으로 갈라 팔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더이상 나는 그녀가 악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모짜르트를 추모하는 연주회에서 궁정 사람들과 많은 음악애호가들은 황제의 기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었다. 코르네유의“죽으면 그만이지!”의 효력은 계속된다. 모짜르트의 생존 때문에 생계의 위협을 느끼던 치졸한 음악가들, 그리고 &amp;quot;위험하고 불손한 자유사상가&amp;quot;의 죽음에 안도한 귀족들은 저들의 수준에 어울리게 형식적으로 돈만 뿌려댔다. 진정으로 의미있는 애도는 생전 서로를 존경하던 하이든의 뜻 뿐이었다. 같은 프리메이슨 소속으로, 예순을 갓 넘긴 하이든은 당시 런던에서 모짜르트의 교향곡을 지휘하던 중 자신이 가장 깊이 존경하는 젊은 작곡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고, 남은 일정의 연주를 모두 모짜르트에게 헌정했다.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4&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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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슈만, Weg in die Einsamkei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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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 소나무 얽힌 깊은 숲속 깊은 샘 조용이 웅성이네. 마음이여, 이곳이 네 고통 끝나는 곳. 가지엔 잿빛 새 하나만이 앉아 있고 네 외로운 고통 노래하고 그 고통 호소해도 숲은 침묵만 지킬 뿐. &amp;nbsp; 침묵이 계속되어도 탄식은 계속되고 그 탄식 사랑의 영혼만이 듣고 이해할 수 있으리니 &amp;nbsp; 이 이끼낀 곳에서 잃지마라, 마음이여 네 비밀스런 눈물은 계속되고 네 사랑 신께선 이해하시리라 네 깊고 희망없는 마음을.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3&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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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감나무 드리운 지붕 위의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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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 늦여름 햇볕 속에 나무타기를 즐기는 로타. 마당 높이 솟은 나무는 어느 고가의 캣타워도 부럽지 않은 천연 캣타워다. 막 지붕 가까이 다다른 둘째 코코붕.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1&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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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2-30T16:45:51+09:00</updated>
  <published>2009-09-19T15:19:00+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 그리는 몇분 사이 그 실제인물의 얼굴이 굳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나의 연습장엔 온통 가상의 인물 혹은 잠자는 이들이 살고 있다. 「 콤콤한 시몬 」 연습장에 네임펜 어두캄캄한 새벽에 깨어보니, 언제 자리를 옮긴건지 바로 눈 앞에 콤콤한 얼굴을 한 시몬이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콤콤하고 또 너무 콤콤해서, 주변을 마구 더듬어 손에 잡히는 대로 대강 끼적이고 난 뒤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엉성한 결과물이지만 어쨌든 콤콤하니 나름 만족하고 있다. 아래는 새벽내내 컴터로 소설을 쓰곤 이튿날 내리 쿨쿨인 놀토의 동생. 내게는 다빈치처럼 기억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능력이 없어서, 녀석이 자세를 바꿈과 동시에 손동작이 멈추고 만다. 「 놀토의 동생 」 연습장에 색연필 &lt;p&gt;&lt;strong&gt;&lt;a href=&quot;http://mikolev.com/30&quot;&gt;글 전체보기&lt;/a&gt;&lt;/strong&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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